2025년 03월 16일(일)

K팝 듣고 한국 드라마 본다고 '왕따' 당하던 멕시코 소녀, 괴롭힘에 건물 3층서 추락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중남미에서 한류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 멕시코에서 K팝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한 여중생이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BTS)과 배우 이민호의 멕시코 팬클럽 ‘프로메사스 미노스 아미’(Promesas MINOZ ARMY) 및 멕시코시티 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4일 멕시코시티 이스타팔라파 지역의 한 중학교에서 13세 여학생이 급우들의 강요를 이기지 못하고 3층에서 몸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학생은 멕시코시티 이스타팔라파 지역에 거주하는 13세 파티마 사발라로, 현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멕시코시티 검찰은 사고 경위가 불분명하다며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파티마 부모는 따돌림의 주요 원인으로 '파티마가 평소 K팝을 즐겨 들으며 한국 문화를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파티마의 친구들도 비슷한 취지의 목격담을 검찰 등에 진술했다.


멕시코 K팝 팬 따돌림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포스터 / 프로메사스 미노스 아미


멕시코시티 검찰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학생의 아버지가 지난 7일 정식으로 학교폭력 등 의혹 사건 접수한 데 따라 즉시 수사를 개시했다"며 "학교폭력의 경우 그 결과가 심각할 수 있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철저한 조사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시티 교육 당국 역시 이번 사건이 학교폭력과 관련될 가능성을 인지하고, 전교생 340여 명을 대상으로 폭력 예방 워크숍을 여러 차례 진행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 사건은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큰 공분을 일으켰으며, 특히 한류 팬클럽들은 '파티마를 위한 정의'(#JusticeForFatima)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가해자의 엄벌을 요구하는 게시물을 확산시키고 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학교폭력 반대 움직임에 연대의 뜻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