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13일, 배구 스타 김연경이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후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김연경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해왔다. 아쉽다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지금이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내 인생을 살기 위해 은퇴를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2시즌 전부터 은퇴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해 왔다. 지난 시즌에도 은퇴를 고려했으나, 팬들과 충분한 작별 인사를 나누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현역 생활을 연장했다.
이번 시즌 중반에 은퇴를 발표한 이유도 팬들을 배려한 결정이었다. 김연경은 원래 지난해 12월 은퇴 계획을 알리려 했으나, 팀이 3연패에 빠지면서 시기를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흥국생명은 8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8경기와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약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날 김연경의 은퇴 발표는 일부 관계자를 제외한 선수단에도 알려지지 않은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기자회견 후 선수단 미팅에서 김연경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연경은 은퇴 후 진로로 지도자, 행정가, 방송인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지난해에는 'KYK 파운데이션'이라는 자선재단을 설립했으며, 현재는 한국방송통신대 생활체육지도과에서 수학하고 있다.
김연경의 은퇴 결정으로 흥국생명이 이번 시즌 우승을 해야 할 이유가 더욱 명확해졌다. 흥국생명은 최근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했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데뷔 당시 신인선수상,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챔프전 MVP를 동시에 수상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의 마지막 시즌 행보에 배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은퇴까지 남은 경기 하나하나가 김연경과 팬들에게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