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모는 차량에 '어르신 운전중' 표지를 부착한 결과, 고령 운전자들이 다른 운전자들로부터 양보를 받는 등 배려를 체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고령 운전자 차량에 '어르신 운전중' 표지를 부착한 결과, 운전자 10명 중 7명이 다른 운전자들의 배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공단은 지난해 9월부터 부산 지역 고령 운전자들의 차량에 이 표지를 부착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의 목적은 다른 운전자와 보행자들이 고령 운전자를 인식하고 배려하는 운전문화를 조성하는 데 있었다.
표지를 부착한 고령 운전자 9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5%는 '고령 운전자 표지 부착이 운전자 안전성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일반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일반 시민 96명 중 93%가 '고령 운전자 표지 부착 차량에 대해 배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현재 비고령 운전자들에게 장래 본인이 고령 운전자가 됐을 때 표지 부착 의향이 있냐고 물었을 때는 35%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는 다른 운전자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단은 결과를 토대로 향후 교통안전 유관 기관들과 협력해 고령 운전자 표지 부착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정용식 공단 이사장은 "고령 운전자 표지는 함께 배려하고 양보하는 운전문화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부터 고령자까지 교통약자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통안전망 구축도 함께 추진해 안전한 교통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