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심신미약 주장할까 봐 걱정"... 살해당한 대전 초등생 할아버지 '울먹'

지난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A양이 교사에 의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빈소마 마련된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A양의 친구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2025.2.11/뉴스1


전날(10일)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이 같은 학교 여교사에게 살해당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아버지를 비롯한 유족은 슬픔 속에 어린 딸의 빈소를 지키며 가해자의 강력 처벌 및 학교 측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고 김하늘 양(8)의 빈소가 마련됐다. 해맑게 웃는 영정사진 속 하늘 양의 모습이 조문객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고 있다. 


지난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A양이 교사에 의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범행이 발생한 학교에서 시민들이 A양을 추모하고 있다. 2025.2.11/뉴스1


빈소를 지키고 있는 하늘 양의 할아버지는 뉴스1에 "하늘에 초점 맞춰 살라고 직접 이름을 지어줬는데 이렇게 빨리 하나님 품에 갈 줄 몰랐다"고 말하며 애통해했다.


또 "지난 주부터 미술학원에 다니면서 돌봄교실에 마지막까지 혼자 남게 된 게 이 사건으로 이어졌다"며 "아들이 미술학원 보낸 걸 후회하며 자책 중이다. 하늘이는 하나님 품에 안겼지만, 아들과 며느리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하늘 양 할아버지는 또 "우리가 제일 염려하는 건 용의자 교사가 심신미약을 주장해 4~5년 살다 나오는 거다. 비록 우리 아이는 갔지만 다른 아이들이 피해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용의자의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전날 하늘 양의 아버지도 언론에 직접 아이 실명을 공개하며 "비록 우리 아이는 별이 됐지만 다른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학교 측에 강력하게 책임을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 뉴스1


앞서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김하늘 양과 이 학교 교사 A씨가 발견됐다.


A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9시께 수술 전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응급 수술을 마친 A씨는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현재 법원에 체포영장을 신청 중이며, 영장 발부 전 상태가 호전되면 즉시 긴급체포할 계획이다.


A씨가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유족은 혹시라도 '심신미약'을 주장할까 봐 이를 걱정하며 학교측 책임에 대한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