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7일(월)

"누구의 편도 들지 않을 것"... '먹거리 X파일' 이영돈 PD, '부정선거 의혹' 다큐로 컴백

이영돈 PD / 뉴스1


이영돈 PD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서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10일 방송가에 따르면, 이 PD는 '긴급 취재–부정선거, 그 실체를 밝힌다'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오는 3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이 PD 측은 "부정선거 의혹이 단순한 음모론인지 정당한 문제제기인지 철저히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며 "객관적인 시선으로 국내외 심층 취재를 넘나들며 해당 사안을 파헤친다"고 설명했다.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 PD 측은 "최근 대한민국에서 사전선거 조작 의혹이 확산되며 국민적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외치는 집회 참석자의 피켓 / 뉴스1


이어 "특히 21·22대 총선, 20대 대선, 2024년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 사전투표와 당일 투표 결과의 차이가 현저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측의 투표자 수 검증 신청을 두 차례 기각했다. 그러나 선관위의 발표와 실제 투표자 수 간 차이가 탄핵 심판의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PD 측은 "선관위의 해명이 신뢰받지 못하는 가운데, 부정선거 의혹이 단순 음모론이 아니라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궁극적으로, 이 의혹이 정당한 문제 제기인지 여부는 투표자 수 검증을 통해 판가름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다큐멘터리를 제작 배경과 관련해서는 "부정선거 논란이 지속되는 이유로 선관위와 법원의 대응 미흡이 꼽힌다. 불신이 지속될 경우, 향후 선거 결과 불복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심각한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다큐 제작이 선거와 관련된 음모론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 PD는 "정치적인 관점을 제외하고 누구의 편도 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돈 PD는 KBS와 SBS를 거쳐 채널A, JTBC까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에서 활동하며 주목받은 스타 PD다. 


그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추적 60분', '소비자고발', 채널A '먹거리 X파일', JTBC '이영돈이 간다' 등 탐사 프로그램을 주로 제작·진행했다.


KBS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


특히 2007년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 진행 당시, 배우 김영애가 사업하던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내용을 보도해 5년여간 소송을 겪기도 했다. 


이 보도는 오보로 결론났지만, 대법원은 이를 공익을 위한 보도로 판단하며 이 PD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이 PD는 2019년 기자간담회에서 "(저도) 고인이 받았던 고통을 느끼며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다. 나 역시 오랜 기간 괴로웠는데 사과할 시점을 잡지 못했다"며 "늦은 걸 알지만 김영애 씨에게 사과하고 싶다.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 사과하면 편해질까 했지만, 내가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인 것 같다"고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