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6일(일)

전셋값 갈수록 올라 '월세' 사는 사람 증가... 갱신계약 2년 만에 최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월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R114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에서 전세 비중은 56.0%, 월세 비중은 44.0%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월세 비중이 3.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변화는 2022년 전세사기 여파와 2023년부터 지속된 전셋값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부동산R114의 월세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며, 특히 갱신계약 비중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


2024년 4분기 갱신계약 비중은 31.6%로, 이는 최근 2년 만에 최대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경우, 평균 전세보증금이 약 23% 증가하며 월세 거래가 활발해졌다.


전세보증금의 상당 부분을 대출받을 경우,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전세보증금의 80%를 대출받으면 매월 이자가 약 244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늘어난다.


반면, 동일 단지의 월세는 보증금 변동 없이도 월세가 약 40% 상승했다.


김지연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높아진 전셋값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신규 계약보다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전세대출보증 비율 인하와 가계대출 규제 강화, 수도권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셋값 상승을 부추긴 결과다.


김 연구원은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보증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수요가 순수 전세보다 반전세나 월세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