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6일(일)

라디오에서 하차한 김가영, 파주시 홍보대사에서도 해촉됐다

아나운서 김가영 / instagram '_thegayoung'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가해자 의혹'을 받는 아나운서 김가영이 파주시 홍보대사에서 해촉됐다.


6일 파주시에 따르면 "김가영 기상캐스터를 오늘자로 홍보대사에서 해촉됐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파주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가영은 파주시청 SNS 채널에서 '파주 관광 날씨는 오늘도 맑음' 영상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홍보 활동에 출연했다.


최근 김가영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중 한 사람으로 지목됐다. 파주시 측은 김가영이 직무를 이어가기 곤란하다고 판단해 해촉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가영은 전날 MBC 라디오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도 자진 하차했다.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


한편, 지난달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故 오요안나의 유서 내용에 따르면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가 된 뒤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되어 향년 28세 나이로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그의 비보는 3개월 뒤인 지난달 27일, 한 언론을 통해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고인의 유서 내용이 공개되면서 전해졌다.


이후 유족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MBC 직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 사건이 커졌다.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은 MBC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체 조사하라는 행정지도를 했고, MBC는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진상조사위원회'를 지난 3일 출범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노동부는 고인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관련 기상캐스터들의 근로자성 여부를 검토하는 등 예비적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 내 괴롭힘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일 경우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기상캐스터들이 프리랜서 등 근로자가 아닌 것으로 판명 나면 사건 자체가 성립하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권태선 이사장은 지난 4일 방문진 홈페이지를 통해 "진상조사위원회가 제기된 문제를 조사해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겠다"며 "기상캐스터를 포함한 프리랜서들의 노동 환경 전반을 점검해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