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6일(일)

곽종근 "尹이 '인원' 데리고 나오라 지시...의원으로 이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회의원들을 국회에서 데리고 나오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6일 곽 전 사령관은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6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시 본관 안에는 작전 '요원'들이 없었고, 의결 정족수를 맞추기 위해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의원이 150명이 안 되도록 막아라', '문을 열고 들어가 의원들을 데리고 나오라'는 지시를 받았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이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한 게 아니라 요원들을 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의원'이냐 '요원'이냐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정형식 재판관이 이를 명확히 확인하려 '(윤 대통령이) 국회 안으로 들어가 의사장에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와라'라고 했는지 묻자, 곽 전 사령관은 "빨리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끄집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 재판관이 '의원'이라는 말은 안 했느냐고 묻자, 그는 "그렇게 안 썼다. '인원'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150명 얘기는 언제 했느냐고 묻자, "대통령이 말씀한 게 아니다. 김용현 전 장관이 한 말"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눈을 질끈 감고 있다 / 뉴스1


곽 전 사령관은 자신의 공소장에 적시된 '유리창을 깨고라도 본관에 진입하라',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 '문을 부수고라도 끌어내라'는 내용이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의 지시였음을 인정했다.


그는 이어 국회 병력 투입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병력 투입 지시 당시 적법성을 판단할 여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이 의원으로 이해한 것"이라며 자신은 '인원'이란 단어를 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곽 전 사령관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707특임단과 1공수특전여단 병력을 국회로 출동시키고,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