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6일(일)

전 MBC 기상캐스터가 故 오요안나 추모하며 털어놓은 과거 경험담... "나 때도 그랬다"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


지난해 9월, 28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유족들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사망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배수연이 故오요안나를 추모하며 올린 과거 경험담이 안타까움을 모은다.


지난 2일 배수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다. MBC 그것도 내가 몸담았던 기상팀에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정말 무슨 말을 꺼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매일매일 새롭게 들려오는 소식에 그저 참담할 뿐"이라며 "내가 MBC를 나오던 그때도 그랬다. 그들의 기준에서 한낱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였던 나의 목소리에는 누구 하나 전혀 귀 기울여 주지 않았었다. MBC, 보도국, 기상팀"이라고 말했다.



배수연은 "너무나도 사랑했던 일과 일터였지만 그때 그곳의 이면을 확실히 알게 됐다. 지금은 좀 달라졌을 줄 알았는데 어쩜 여전히 이렇게 변함이 없다니"라고 분노했다.


끝으로 그녀는 "제발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해서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요안나 후배가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요안나의 비보는 세상을 떠난지 4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10일에서야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27일 한 매체가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오요안나 씨의 유서 내용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


또한 유족이 공개한 카카오톡 단체방에 따르면 선배 기상캐스터들이 고인을 두고 "미친X 아침방송 와서 술 냄새나고 씻지도 않고 왔다", "말도 안 듣고 도대체가 싸가지가 없어"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MBC 측은 고인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직후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후 진상규명위원회를 결성, 지금까지 확보된 사전 조사 자료 일체를 위원회에 제공해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