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6일(일)

尹 비판하던 도올 김용옥 "계엄 선포 소식에 하느님께 감사"... 무슨 뜻?

YouTube '도올TV'


도올 김용옥 전 고려대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내린 것에 감사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 도올은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도저히 대통령이 돼서는 아니 될 사람이 대통령이 됐구나. 본인도 그 자리에 앉고 보니까 딜레마에 빠지는 거다. 거기에 앉아서는 아니 될 사람이 거기에 앉았을 때 내려갈 수가 없는 거다. 내려가면 죽으니까. 죽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 되자마자 그런 불안감에 기획한 것 같다. 이걸 만회할 수 있는, 내가 안 내려가고 할 수 있는 건 영구집권밖에 없고 영구집권을 하려면 완전히 모든 사태를 한 방에 되돌릴 수 있는 아주 특수한 조치가 필요하다. 군대를 동원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이 텅 비어있다. 2024.12.3/뉴스1


도올은 윤 대통령이 일찍이 계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윤석열이라는 사람의 특성이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를 근본적으로 모르는 사람이다.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를 모른다"라고 비판했다.


또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 3일을 떠올리며, "저는 정말 하느님께 감사드리게 되더라. 이 민족에게 이런 시련을 주신다니. 국민이 (민주주의를) 깨달을 수 있도록 시련 과정을 주시는구나. 계엄을 안 내렸으면 광장이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에게 이렇게 터무니없는 인물을 대통령으로서 앉히셔서 이 민주주의가 이러한 시련도 겪을 수 있다는 거를 깨닫게 해주시는구나. 저는 어떤 의미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을 내렸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라고 했다.


아울러 도올은 "계엄을 말하는 동시에 윤석열은 역사에서 이미 끝난 인물이 된 거다. 국민이 걱정할 필요는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1월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 뉴스1


극우 세력에 대해서는 "극우라고 하는 사람들은 합리적인 사고를 못 하고 어떤 종교적인 사변에 의해서 조작하는 사람들이 있고 해서 완전히 세뇌당한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걱정할 게 아니라 상식을 회복하고 고수하는 것만이 우리 민족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올은 지난달 23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의 을사년 시국강연회에서도 윤 대통령을 비판하며 "불법 계엄 선포에 대한 일말의 반성이 없는 인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를 알면 2025년 대한민국이 비상식의 반복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