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국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엄청난 실수"라고 평가했다.
대사 시절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를 경험했던 그는 지난달 3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계엄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며, 분명히 비민주적인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따른 권한대행 체제 하의 한미 외교 당국 간 소통 수준에 대해서는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골드버그 전 대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북미대화가 진행될 경우 한미 간의 대화와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북미외교 전망에 대해 "비핵화가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면 북한을 '핵 국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한반도 정책과 관련한 예측 불가성에 대해 한국이 잘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드버그 전 대사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1년 반 가까이 이어졌던 주한 미국대사 공백 상황 끝에 2022년 7월 부임해 지난달 7일 이임할 때까지 한미동맹 및 한미일 삼각 안보 공조 체제 강화에 기여했다.
보스턴 출신으로 36년간 직업 외교관으로 재직한 그는 주볼리비아 대사, 국무부 정보 및 연구 담당 차관보, 주필리핀 대사, 주쿠바 대사 대행, 주콜롬비아 대사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외교 경험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