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와 로제가 입어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미국 여성 의류 제조·직매형(SPA) 브랜드 '브랜디멜빌'이 한국에 상륙했다.
그러나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 사이에서 '외국인 직원과 소통이 불가하다', '반품이 아예 안 된다' 등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8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전날 정오께 성수동 '브랜디멜빌'(Brandy Melville) 매장 안은 의류를 구경하는 고객들로 발 디딜 곳 없었다. 평일이었음에도 피팅룸 앞에 옷을 입어보기 위해 기다리는 이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브랜디멜빌은 '단일 사이즈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해당 브랜드 의류는 사이즈 구분이 따로 없고 오직 XS, S 크기의 사이즈만 판매되고 있다.
단일 S 사이즈부터 환불 불가에 소통 힘든 외국인 직원까지
일부 펑퍼짐한 후드티나 트레이닝 바지 등에는 더 큰 사이즈가 있긴 했으나 극소수에 불과했고 대부분 기장이 짧은 크롭티, 몸에 딱 붙는 골지 티, 가디건 등으로 구성됐다.
실제로 미국 10대들 사이에서는 브랜디멜빌을 입었다는 것이 '내가 말랐다'라는 방증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심지어 브랜디멜빌 한국 매장에서는 환불이 불가하다. 계산대 앞 공지문에는 제품의 반품이 불가하고 제품 또는 매장 크레딧(적립금)으로만 교환할 수 있다고 적혔다.
그렇다고 사이즈와 환불을 문의하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니다. 매장을 운영하는 직원들의 절반가량이 외국인이라 한국인 고객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결국 소수의 한국인 직원이 여러 고객을 응대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SNS 등에는 외국인 직원과의 의사소통이 불가했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한 X(엑스·구 트위터) 이용자는 "저 성수 브랜디멜빌 갔는데 직원분들이 한국어를 못하신다"며 "너무 당황스럽다. 한국어 할 줄 아는 분들이 적더라. 뭐 여쭤보려고 했더니 '잉글리시 해달라' 하더라. 도대체 무슨 감성이냐"고 하소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가격 책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져 당분간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브랜디멜빌은 지난 1980년대 초 이탈리아 출신 실비오 마산이 그의 아들 스테판과 함께 만든 브랜드다. 개점 직후부터 인종차별, 성희롱, 디자인 도용 등 다양한 이슈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