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가 돌연 자취를 감춘 배우가 오랜만에 근황을 알렸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200편 넘는 작품에 출연한 적 있는 배우 이정호의 사연이 올라왔다.
8년 전 일일드라마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했다는 그는 "맡아온 역할들이 주인공을 빛나게 하고 나는 희생하고 그런 역할을 많이 했다"며 "차이기도 많이 차였다. 지금 당대 최고의 배우 송혜교에게도 차이고 이요원에게 차이고, 성유리에도 차였다"고 말했다.
아역배우 당시 수입에 대해 묻자 "시대를 잘 타야 했다. 아역은 이 금액 이상 못 준다고 딱 규정을 해놨었다. 그 이상은 못 받았다"고 뜻밖의 대답을 내놨다.
또한 연기를 중단하게 된 안타까운 이유도 공개했다. 그는 "건강검진을 받다가 뭐가 있다는 말에 다시 검사를 받았다"라며 "'췌장 쪽에 암이 큰 게 있다. 심각하다'고 하더라. 머리가 그냥 하얘졌다"며 췌장암을 투병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때 우리 막내딸이 태어났다. 그래서 아내가 산후조리원에 있었다. 거기서 (암에 걸렸다는) 전화를 받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웠겠나"고 당시를 떠올렸다.
의사는 그에게 생존 가능성이 20~30%라고 했다고. 막내딸이 있으니 가능성이 있으면 살려달라고 부탁해 수술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수술을 통해 췌장을 절반가량 떼어낸 뒤 항암 치료까지 진행했다. 머리도 빠지고 구토도 하는 등 고통을 이겨내며 치료를 마쳤다.
이후 생계를 위해 다시 배우 활동을 했으나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바로 간에 전이가 된 것이다.
이정호는 "다행히 4개월 만에 항암에 성공했다"며 "2년 전에 완치 판정을 받고 열심히 연기 가르치면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