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우크라이나서 사망한 북한군 병사 "죄지었는데 새 기회 받아"... 범죄자 출신 파병 정황 포착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는 북한군 추정 병사 /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영상물 캡처


특별사면된 범죄자 용병을 우크라이나 전쟁이 투입한 러시아처럼 북한도 범죄자 출신 병사를 파병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한 북한군 하급 병사 정경홍의 일기로 추정되는 자료를 공개했다.


일기에는 "소대 주임상사로 진급할 기회라는 축복이 주어졌지만, 당의 사랑도 저버리고 최고사령관 동지에게 배은망덕한 짓을 저질렀습니다...…제가 저지른 죄는 용서받을 수 없지만 조국은 나에게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줬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이곳에서 승리하고 조국으로 돌아가면 어머니 당에 청원할 것"이라며 글을 마쳤다.


북한 김정은이 지난달 11일과 이달 2일 파병에 앞서 특수전 부대를 2차례 참관했다 / 국가정보원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병사 중 일부가 귀국 시 사면이나 감형 등을 약속받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기에는 또 "이번 작전에서 나는 대오의 맨 앞에 달려갈 것이며, 목숨을 바쳐서라도 최고사령관 동지의 명령을 무조건 철저히 따를 것입니다. 김정은 붉은 특공대의 무패의 용감성과 희생성을 온 세계에 보여줄 것입니다"라는 다짐도 적혀있었다.


해당 일기를 작성한 정경홍은 한국의 이병 계급으로 소개됐으나, '소대 주임상사로 진급할 기회라는 축복'이 있었다고 언급해 어떠한 사정 탓에 이병으로 강등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군, 정경홍 편지도 공개


전사자 정경홍이 쓴 일기장 /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


우크라이나군 또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단순한 병사가 아닌 엘리트 전투원을 러시아에 파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해당 일기에 앞서 정경홍이 작성한 편지도 공개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사살된 정경홍의 품에서 발견된 노트를 번역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