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악의 매너'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배우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지난 24일 스포츠경향이 제8회 산딸기 영화제 결과를 공개했다. '산딸기 영화제'란 매해 '최악의 영화', '최악의 연기', '최악의 매너' 세 부문으로 나뉘어 선정된 수상자들을 발표하는 시상식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 30일까지 개봉된 한국 상업영화 중, 국내 유수 매체 영화 담당기자 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최악의 매너' 배우로 꼽힌 1위는 정우성이었다. 정우성은 인터뷰 외 업계 좋지 못한 영향력 부문으로 22표를 얻었다. 정우성은 최근 문가비와 혼외자로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일반인 여성에게 DM으로 플러팅을 하는 등 그간의 이미지와 상반된 행보를 보여 실망감을 안겼다.
선정 이유로는 "청룡을 장례식장으로 만들었다는 타이틀이 기억에 남는다", "얼굴값 이렇게 하고 있는 줄 몰랐다. 아기 책임은 본인 몫이고, 3일 만에 깨진 30년 성역 이미지는 어떻게 다시 쌓아가려나", "안 그래도 한국영화 어려운 상황에서 영화인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차가워지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서울의 봄' 인생 영화인데 너 때문에 다 망쳤어요! 앞으로 복습 따위는 없다" 등이 비판이 쏟아졌다.
"윤여정, 인터뷰 현장서 흡연·반말 등으로 무례" 의견
이어 2위로 18표를 받은 윤여정이 꼽혔다. 매체는 윤여정의 인터뷰 현장은 '무례'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영화 '도그데이즈' 홍보 인터뷰 당시 故 이선균의 사망과 관련해 기자들을 저격했다는 후문이다.
'최악의 매너'로 윤여정을 뽑은 이들은 인터뷰 도중 흡연, 반말 등을 지적하며 "기자들이 고 이선균 죽였다는 건 무슨 논리입니까", "아무리 대배우여도 인터뷰에선 말은 가려가면서 하세요", "선생님, 솔직과 무례는 한끗 차이입니다", "존중과 매너도 세계적 명성에 맞게 해주시죠", "질문마다 짜증내면 저희는 언제 일해요?", "오스카상 받은 뒤 인터뷰하는 기자들, 간사하다고요?", "인터뷰하는 기자마다 왜 나이를 물어보세요?" 등의 이유를 들었다.
실제로 윤여정은 애연가로 유명하다. tvN '뜻밖의 여정'에서도 전자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나오는가 하면 '윤식당2' 비하인드 스토리 방송에서 전자담배가 모자이크된 채로 나왔다. 북미 배급사 A24 인터뷰에서도 '애연가'라고 밝히며 "담배를 피우면 마음이 편해져 바쁜 스케줄 사이에 시간이 있으면 혼자 담배를 피운다. 그것은 날 진정시킨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여정은 TV 오디오에서 잘 잡히는 특유의 목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흡연을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3위는 4표를 받은 전도연과 故 이선균이다. 전도연은 영화 '리볼버' 홍보를 위해 '요정재형'에 출연해 "'핑계고'는 세상 불편했다. 콘셉트라고 하는 데 진짜 너무너무 불편했다. 제가 리액션을 잘 못 하는 편이다. 유재석 씨가 계속 리드하는데 그걸 보는 게 편하진 않더라"고 말했다.
이를 최악의 매너로 뽑은 이들은 "웃자고 한 농담을 세상 끝까지 불편하게 받아치는 뚝심", "유재석 이용한 홍보는 필요하지만 농담은 받아줄 수 없는 대쪽 소신", "아무리 영화가 마음에 안 들어도 주연이면 책임감으로 홍보 임하시길" 등의 의견을 덧붙였다.
故 이선균에 대해서는 "죽음은 애도하지만 사적인 일로 작품들에 폐를 끼친다는 건", "비극은 안타까우나 과한 추모로 사망의 원인이 미화된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