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론을 거부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표결에 찬성표를 던진 이유를 밝힘과 동시에,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이 이뤄지지 않으면 또 한 번 탄핵 표결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BBC 코리아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분명하게 말했다. '저는 남아서 투표하겠다'고 했고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의원은 자신을 설득하려는 의원들에게 '내 소신이니 이대로 (투표)하겠다'고 주장하면서 국회의원 개개인에게는 자신의 소신에 따라 투표할 권리와 의무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했기 때문에 더 이상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탄핵소추안에 사실상 찬성표를 던진 이유를 밝혔다.
"탄핵, 최선아냐 질서있는 퇴진이 중요"
그러면서도 안 의원은 "탄핵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여 말했다.
안 의원은 "이번에 또 대통령이 탄핵된다면 그다음에 누가 정권을 잡든 상대방은 대통령 탄핵 구실을 찾으려고 끊임없이 공격할 것"이라며 "그 고리를 끊으려면 좀 더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 방식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안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공동 담화를 통해 밝힌 '질서 있는 퇴진'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상당히 모호하다. 대통령 임기를 언제까지로 할지, 대통령이 어떤 방법으로 물러날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다시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안을 내고 여당에서도 제대로 된,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는다면 저는 차선책이지만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을 오는 12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한 뒤 14일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14일 무조건 탄핵을 목표로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21일 다시 시도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탄핵안 발의, 표결을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에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같은 날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수사 범위에 포함시킨 네 번째 '김건희 특검법' 역시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