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장수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설이 화제가 된 가운데 26년째 MC를 맡아온 방송인 임성훈이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지난 17일 OSEN은 '세상에 이런 일이'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임성훈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폐지설에 대해 "아직 '세상에 이런 일이'가 폐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가 지금 어떤 뜻이나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분위기와 상황을 지켜보고 있기에 어떤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우나 MC로서 시사교양 본부, 방송국 편성 쪽에 다시 한번 폐지를 재고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임성훈은 누구보다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를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일 것이다.
그는 '세상에 이런 일이'가 처음 방송된 해 1998년부터 MC를 맡아 26년째 터줏대감으로 방송을 지켜왔다.
단 한 번도 지각을 하지 않을 만큼 프로그램에 애정을 쏟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던 때를 제외하고 한 순간도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임성훈은 특유의 안정적이고 포근한 목소리와 과하지도 단조롭지도 않은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을 편안하게 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하지만 앞서 지난 16일 '세상에 이런 일이' PD가 최근 SBS로부터 일방적으로 폐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PD와 제작진들은 물론이고 오랜 시청자들 역시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폐지 반대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시사교양본부 PD들은 반대 성명서를 제출하며 SBS 측에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SBS 측은 "폐지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으며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세상에 이런 일이'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하고 놀랍고 감동적인 사연을 독특한 구성과 내레이션으로 풀어내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