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축구대표팀이 29년 만에 중국 본토를 눌렀다.

반면 중국은 선수·코칭스태프 포함 3명이 퇴장당하는 등 망신을 당했다.

1일(한국 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0위 홍콩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랭킹 79위 중국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중국 매체 '소후'에 따르면 중국은 전반 9분 탄룽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역전패 당했다.

후반 6분과 14분 홍콩의 푼푸이힌이 연속골을 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중국은 후반 11분 미드필더 왕상위안이 심판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가 레드카드를 받았고, 후반 19분 심판 판정에 항의하던 코치 1명도 퇴장당했다. 후반 27분 수비수 우샤오총까지 퇴장당하며 무너졌다.

홍콩이 중국을 꺾은 건 1995년 다이너스티컵 3위 결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뒤 무려 29년 만이다. 승부차기는 공식적으로 무승부로 기록되는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승리만 집계한다면 홍콩에는 39년 만의 승리다.

홍콩은 1985년에도 베이징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중국을 2-1로 격파했다. 지난해 24세 이하(U24) 선수들이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강 진출(4위)로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중국은 A매치 3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11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한국에 0-3으로 완패했고, 지난달 29일에도 오만에 0-2로 졌다.

1968년 이후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홍콩은 C조에서 이란, UAE, 팔레이스탄과 경쟁한다. 중국은 A조에서 카타르, 타지키스탄, 레바논과 한 조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