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 회삿돈으로 매매 시세 8억 원 정도의 고가 아파트를 사들여 직원들에게 제공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8일 JT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JDC가 회삿돈으로 거액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사들여 임직원들에게 공짜로 제공해 방만 경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공항 면세점 등을 독점 운영하고 있는 공기업인 JDC는 제주시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시내 중심에 있는 이 아파트는 학군이 좋고 제주에서 좋다는 학원들이 근처에 있어 이 지역에선 '대장 아파트'로 불린다.
전용 84제곱미터이며 매매 시세는 약 8억 원, 연간 임대료는 2000만 원이다.
그러나 JDC 임직원들은 이곳에 거주하면서 보증금이나 월세는 전혀 내지 않는다.
JDC가 보유한 또 다른 제주 시내 오피스텔 역시 전용 84제곱미터로 4억 원 안팎으로 거래된다.
이곳에 거주하는 JDC 감사도 임대료를 내지 않고 살고 있다.
이처럼 마흔 명에 가까운 임직원이 JDC가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에 무상으로 거주하고 있다.
심지어 과장 A씨를 비롯해 사택 입주 전부터 제주도에 살고 있던 직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래 제주도에 살던 집이 있는 직원에게까지 고가의 아파트를 무상으로 제공한 것이다.
공기업이 회삿돈으로 고가의 아파트를 구입해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은 방만 경영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JDC 관계자는 "인재 영입을 위한 것"이라며 "제주도가 근무지라 입사를 꺼려 시작된 정책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임원 사택이 비어 자녀 2명 이상인 직원의 신청을 받은 것이다"며 "제주에 집을 소유하지 않은 경우가 지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