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억대의 스포츠카를 타는 손님이 '대리비 6만 원'을 떼먹고 열흘 넘게 잠수를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JTBC 뉴스는 대리비를 계좌이체 해주겠다던 손님이 연락을 받지 않고 '먹튀'를 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 대리기사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리기사 일을 하고 있는 40대 A씨는 지난 8일 새벽 서울 강남역에서 대리운전 호출을 받았다.

당시 손님은 억대의 포르쉐를 타고 있었는데, 경기도 광명까지 가 달라고 해서 출발하던 중 목적지를 바꿔 청담동으로 향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손님은 계좌이체를 해주겠다고 하고 그냥 자리를 떠났지만 20분 넘도록 돈은 입금되지 않았다.

잠시 후 다시 호출이 왔고, 가보니 아까 돈을 입금하지 않은 포르쉐 차주를 또 마주쳤다.

A씨는 "아까 것까지 같이 부탁드린다고 했더니 '예 알겠어요' (라고 했다)"며 강남역에서 청담동, 다시 광명까지 40km를 넘게 갔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하자 손님은 또 다시 계좌이체가 안 된다고 하며 "같이 사는 친구가 있으니 부탁을 하겠다"라고 A씨를 안심시키고 올라갔다.

하지만 손님은 이후 열흘 동안 연락을 받지 않고 그대로 대리비 6만 원을 떼먹었다.

취재진이 해당 포르쉐 차주에게 연락을 취해 대리비를 안 낸 사건에 대해 묻자 그는 "확인 한 번 해보겠다"며 "차를 돌려 타가지고요"라고 변명했다.

대리비를 떼인 날 A씨는 인천 청라에 있는 집까지 돌아가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아침에 아기 분유가 떨어진 날이에요. 잘됐다. 내 새끼 편하게 먹일 수 있는 돈이니까 그랬는데"라며 속상함을 내비쳤다.

A씨는 지난 17일에도 다시 한 번 계좌번호를 남겼지만 포르쉐 차주는 연락도, 입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