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유료화를 예고했던 소셜미디어 X(엑스, 구 트위터)가 뉴질랜드와 필리핀 사용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요금을 부과한다.
17일(현지시간) 엑스는 공식 계정을 통해 "뉴질랜드와 필리핀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테스트한다"며 "새로운 계정은 다른 게시물을 게시하고 상호 작용할 때 연간 1달러(한화 약 1350원) 구독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엑스가 뉴질랜드와 필리핀을 시작으로 전면 유료화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엑스 유료화는 기존의 사용자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신규 사용자들도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으면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게시물 읽기, 동영상 보기, 계정 팔로우와 같은 '읽기 전용'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다.
엑스는 유료화에 대해 "새로운 테스트는 스팸, 플랫폼 조작과 봇 활동을 줄이려는 조치를 평가하면서 플랫폼 접근성과 적은 수수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개발했다"며 "수익을 창출하는 요인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새롭게 테스트하는 구독 서비스는 '낫 어 봇(Not A Bot)'이다.
엑스가 강조하고 있는 '봇'은 기계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계정들을 말하는데 그동안 엑스는 플랫폼을 조작하고 가짜 여론을 만드는 봇 집단을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왔다.
앞서 올해 9월 일론 머스크는 "거대한 봇 집단에 맞서기 위해 소액의 월 지불 방식을 도입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엑스의 광고 수익이 50% 떨어졌고, 현금 흐름은 적자 상황"이라며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시사했다.
이번 유료화 이전에도 엑스는 '엑스 프리미엄'이라는 부분적 유료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월 8달러를 지불하면 계정에 파란색 인증 마크를 붙여주고 이들의 게시물은 다른 일반 사용자보다 상위에 표시되도록 해준다.
본격 SNS 유료화가 시작되면서 이용자들은 엑스를 대체할 다른 SNS를 찾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