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1일(월)

교사에 악성 민원 넣은 학부모, 학교폭력·교권침해 상담 전문가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블랙독'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교사에게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어 정신과 입원 치료까지 받게한 학부모가 학교폭력 상담 전문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YTN 뉴스 보도에 따르면 40대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정식 임용 전 기간제 교사였던 당시 학부모 민원으로 수년간 고통받았다.


8년 전 5학년 학급 임원 선거를 계기로 학부모의 민원이 시작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2TV '파랑새의 집'


해당 학부모는 자신의 자녀와 친하지 않은 학생이 학급 부회장에 당선돼 특정 아이들에게 힘이 쏠리니 당선을 무효화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원하는 요구가 이뤄질 때까지 민원을 넣겠다며 'A씨를 다치게 하겠다', '굉장히 재밌는 일이 생길 테니 기대해라', '인정하고 사과해라', '더는 이 학교에 못 오게 하겠다. 그럴만한 힘이 있다'는 등의 문자를 보내왔다.


지속적인 악성 민원을 받아온 A씨는 대인기피증과 우울증까지 앓게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심지어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기도 했다. A씨는 "보통 입원 치료를 주로 받게 됐고 완전히 좀 나아졌다 싶을 때까지 3년 정도 걸렸다"고 토로했다.


A씨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는 교육청에서 지정한 학교폭력 전문상담기관 관계자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안겼다.


교권 침해와 관련, 학생과 학부모 상담도 담당해 진행한 상담 전문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본인이) 교권 침해를 한 경험이 있으신 분인데 교권 침해한 학생이나 학부모를 대상으로 도대체 무슨 상담을 할지가 너무 걱정된다"며 "또 다른 선생님들이 혹시나 피해를 입게 되는 일이 생길까 일단 그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학부모는 A씨가 일부 학생을 편애해 자녀가 따돌림을 당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민원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가 해당 학교에서 버티지 못해 전학까지 보냈다"며 "교권 침해가 아닌 자신과 아이가 피해자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