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누적 부채 200조 원을 넘기며 빚더미에 앉은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직원 포상금으로 수천만 원을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민일보가 입수한 '2023년 한전인상 선발 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회사 인재상에 부합하고 경영 목표 달성에 공헌한 직원을 한전인으로 선정해 상을 줄 예정이다.
한전인상은 한전 내 최고 권위의 상으로, 1984년부터 시작됐다.
한전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기술혁신, 경영혁신, 전력 서비스 3개 부문에서 성과를 낸 직원을 한 명씩 선발해 최우수상을 시상할 계획이다. 최우수상 수상자 3명 중 한 명은 대상을 받게된다.
최우수상과 대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만 원, 1천만 원의 포상금이 주어진다. 대상 수장자에게는 2천만 원의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수상자는 포상금 외에도 순금 휘장을 받으며, 가족여행을 위한 국민관광상품권까지 지원 받는다.
현재 한전의 재무구조가 최악에 가까운데도 한전인상 명목으로 수천만 원 돈을 쓰는 것이다.
한전은 조만간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의 명분이 될 추가 자구책을 내놓을 예정인데, 비용 절감을 위해 포상 규모부터 줄여야 한다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47조원의 적자가 쌓인 한전은 오는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전후로 추가 자구안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전은 창사 이래 두 번째 희망퇴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내부에서는 희망 퇴직자에게 지급될 퇴직금 마련을 위해 한전 간부급 인사 5,700여명이 반납할 올해 임금 인상분이 사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