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1일(월)

"같은 건물 1층에 탕후루집"...PC방 사장님이 참다참다 'NO 탕후루존' 선언한 이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탕후루 때문에 불편을 겪어 결국 '노탕후루존'을 선언한 PC방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PC방 노탕후루존. 제가 너무 한가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이 PC방을 운영하는 30대 중반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사랑의불시착'


남편과 함께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저희 매장은 상권이 꽤나 좋다. 오전을 제외하면 180개 좌석이 꽉 차고 오전에도 8~90석은 유지한다"며 "매출이 꽤 나온다"고 말했다.


좋은 상권과 높은 매출에 고민이 없을 것 같던 A씨는 "제가 고민인 건 노탕후루존이다. 반년 전 1층에 탕후루 가게가 생겼다"며 "학생 어른 할 것 없이 꼬치와 종이컵을 들고 와서는 컴퓨터 뒤쪽에 던져두고, 심하면 의자에 꽂고, 치울 때 보면 설탕 시럽이 눌어붙어 직원이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유행하는 탕후루로 인해 PC방 운영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A씨는 "1~2분이면 끝날 청소를 설탕 때문에 몇분씩 더 고생한다. 매장으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 복도, 흡연실, 매장 내 바닥까지 종이컵과 꼬치가 버려져 있는 게 일상이다"라며 "얼마 전 직원이 쓰레기 버리려고 꾹 누르다 손이 찢어지기도 했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A씨는 매장을 '노탕후루존'으로 지정하고 엄격한 관리에 들어갔다.


A씨는 "(탕후루) 들고 들어오는 손님이 있으면 다 드시고 쓰레기도 탕후루 매장에 처리하고 들어 오라고 안내했다. A4용지에 노탕후루존 표시도 해놨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어느 날 탕후루 매장 사장이 찾아와서는 A씨에게 "포장해서 가신 손님이 도로 와서 쓰레기 버리고 간다"며 "양해 좀 부탁드린다. 안 그래도 가게에 사람이 붐벼서 힘들다"고 말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끝으로 A씨는 "단호하게 다 드시고 올라오라고 안내하는 제 마음도 편치 못하다. 흡연실에 탄내가 나서 가봤더니 탕후루 종이컵에 담배를 버려서 작은 불이 났다"며 "이런 문제로 노탕후루존 했더니 손님들이 불편해하는데 이걸 계속 유지해야 하나 걱정이다"라고 사연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에는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너무한 거 아니다. 지금 방침 유지해라", "탕후루 사장이 웃기다", "당연히 강력히 유지해야 한다. 민폐인 걸 알아야 한다", "탕후루 사장도 돈을 벌면 청소는 당연히 본인 가게에서 하는 거다", "정중하되 강하게 단속하는 게 맞다", "바닥 찐득거리는 거 진짜 싫다. 제발 가게에서 먹던가 집에 가져가서 먹어라"고 대부분 A씨를 옹호했다.


이후 댓글 반응을 본 A씨는 "노탕후루존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여러분들 조언대로 출입문, 엘리베이터, 복도 등에도 노탕후루존 표시했고 혹시 몰라 매장 입구, 엘리베이터 앞에 쓰레기통도 비치했다"고 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