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1일(월)

30살 많은 교수님한테 반말로 대답해야 'A+' 받을 수 있다는 경희대학교 수업

YouTube 'JTBC NEWS'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서울 경희대학교에서 30살 차이 나는 교수님한테 반말을 해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수업이 있어 화제다.


지난 15일 JT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희대학교에는 교수와 학생이 서로 이름을 부르는 파격적인 수업이 있다.


경희대 김진해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언어가 가로막는 동등과 존중의 가치를 실험하기 위해 본인의 강의 시간에는 모두가 반말을 하도록 했다. 


실제로 강의 시간을 들여다보면 교수의 "차이가 있어?"라는 질문에 학생들은 "아니 똑같은 것 같아"라며 자연스레 반말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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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출석을 부를 때도 여느 강의와 다르게 '네' 대신 '어', '응'으로 대답해야 한다.


권위적이고 위계질서가 뚜렷한 대학에서 서른 살의 나이 차이도 뛰어넘는 파격적인 강의 모습은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해당 강의 소식을 들은 타 대학교 학생들도 찾아오고 유학생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처음 교수의 반말 제안을 들은 학생들은 다소 어색한 듯 존댓말과 섞어서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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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업 방식에 금새 적응해 현재는 오히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반말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 강의에서는 '예의 있는 반말'인 평어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반말을 하지만 상대 이름을 부를 때 'OO아' 대신 'OO'이라고 이름만 부른다.


김진해 교수는 강의실에서는 물론이고 이메일을 통해 대화를 주고받을 때도 반말을 사용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 교수가 이처럼 파격적인 강의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언어 속 위계를 허물고 동등과 존중의 의미를 담기 위해서다.


그는 "약속이나 규칙을 조금 바꾸기만 한다면 다른 문화나 다른 어떤 태도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교수가 강의 시간에 평어를 사용하도록 하면서 학생들은 말이 많아졌고 학생들끼리의 대화도 늘어났다.


또 과제물 제출률과 출석률도 확연히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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