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11년 전, 월드컵 출전의 꿈을 키우고 있던 11살 유소년 축구선수가 있다.
아르헨티나 국적의 이 소년은 리오넬 메시를 만나 인증사진을 요청하며 사진을 찍었다. 언젠가 월드컵에 출전하겠다고 다짐한 이 소년은 오늘(14일)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냈다.
14일(한국 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1차전 '아르헨티나 vs 크로아티아' 경기가 열렸다.
팽팽한 승부가 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과 달리 승부는 아르헨티나가 다소 어렵지 않게 가져갔다.
전반전에 2골, 후반전에 1골을 더해 도합 3대0 승리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0대3 패배를 그대로 되돌려줬다.
이 위대한 승리를 만든 데에는 리오넬 메시 그리고 함께 공격진을 구성한 훌리안 알바레즈가 큰 역할을 했다. 알바레즈는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두번째 세번째 골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
아르헨티나와 메시의 팬들은 이제껏 보지 못한(?) 아르헨티나 폭격기의 활약에 잔뜩 고무됐다.
그간 아게로, 테베즈, 이과인, 라베찌, 팔라시오스 등 빌런만 보다가 이렇게 메시와 찰떡 호흡을 보여주는 스트라이커는 처음이라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알바레즈의 11년 전 사진도 재조명되고 있다. 11살 소년이던 알바레즈가 메시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잉글랜드 매체 커트오프사이드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0년 전, 월드컵 출전을 꿈꾸며 메시에게 사진을 요청했던 한 소년이 오늘 밤 월드컵 4강에서 득점했다"라고 말했다.
팬들은 "월드컵에서 뛸 거라 생각했어도 '우상' 메시와 함께 뛰고, 함께 결승에 갈 거라는 생각은 못 했을 듯", "소년 때 그토록 좋아했던 우상과 함께 월드컵 결승을 가는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 "이번 결승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알바레즈는 21세기 들어 열린 월드컵에서 '준결승 멀티골'을 기록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첫번째 선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 '독일 vs 브라질'(7대1 독일 승리)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토니 크로스였다.
두 번째 선수는 같은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안드레 쉬를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