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자기보다 몸집 2배 이상 큰 친구 기술로 압살하는 '초등' 씨름선수 (영상)

YouTube 'MBC Sports+'


두 계급 차이의 씨름 선수 경기...결과는?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키 157cm에 몸무게 46kg인 왜소한 선수가 씨름판 위에 올랐다.


상대는 키 180cm에 몸무게 107kg인 거구의 장사급 선수. 모두가 시시하게 끝날 것이라 생각했던 순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일 대전에서 제14회 전국어린이씨름왕대회 8강 경기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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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는 통영 충무초등학교 6학년 정윤 군과 대구 매천초등학교 6학년 한도경 군이 맞붙었다.


정윤 군은 씨름 선수 치고 왜소한 체구를 가진 반면 한도경 군은 씨름 선수의 정석이라 할 정도로 단단한 체격이었다.


신장 차이는 23cm, 체중 차이는 무려 61kg로 두 배가 이상 차이가 나는 두 선수의 경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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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경기서 '들배지기'에 '안다리'로 응수


첫 번째 경기에서 한도경 군은 자신의 주특기인 들배지기를 선보였다. 


한도경 군은 무 뽑듯 정윤 군을 들어올린 뒤 메다꽂으려 했으나 정윤 군이 끝까지 매달려 버티는 바람에 기술이 실패했다.


정윤 군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안다리를 살짝 걸어 한도경 군의 중심을 무너뜨려 1승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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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경 군의 감독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황한 듯 얼굴을 감쌌다.


이어진 두번째 경기에서도 한도경 군은 들배지기를 시전했다. 정윤 군은 한도경 군의 첫 번째 들배지기에서는 매달려 버텼지만 연달아 이어진 들배지기 기술에 결국 내리 꽂혔다.


1대 1 상황이 이어지며 보는 이들은 손에 땀을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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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경기서 비디오 판독까지...'반전'


그리고 마지막 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한도경 군은 밀어치기, 잡치기 등 공격을 쏟아부었지만 정윤 군은 끝까지 매달려 버텨냈다.


그러다 한도경이 회심의 들배지기기가 먹혀들어간 듯 정윤 군이 쓰러져 1승을 얻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비디오 판독 결과 한도경 선수의 손이 정윤 군의 엉덩이보다 먼저 땅에 닿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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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승리는 정윤 군이 가져갔다. 엄청난 체급 차이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낸 정윤 군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쏟아냈다.


또한 한도경 군이 자신보다 작은 체구의 정윤 군이 다칠까봐 손을 짚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훈훈함을 더했다.


정윤 군은 이후로도 승승장구하며 개인전 3위, 단체전 1위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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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대로라면 정윤 군과 한도경 군은 절대 만날 수 없는 체급차이라고 한다.


그러나 전국어린이씨름왕대회 특성상 체급에 상관없이 천하장사를 뽑기 때문에 이례적인 경기가 펼쳐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윤 군은 주특기가 들어뒤집기이며 2022 어린이씨름왕 등록부 반달곰급 2위를 거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