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오늘(9일) 손흥민이 입고 나온 티셔츠 본 콘테 감독...벤치에서 눈물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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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FC의 피지컬 코치 사망...선수·감독 슬픔에 빠져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토트넘 홋스퍼 FC의 피지컬 코치 잔 피에로 벤트로네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향년 61세.


손흥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며 큰 슬픔에 빠졌다. 


그러나 이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손흥민은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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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에이스로써 예정된 경기를 소화해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손흥민은 선수들과 함께 토트넘만의 방식으로 잔 피에로 코치를 애도했다.


9일 영국 브라이턴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경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토트넘 홋스퍼가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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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경기 전 애도의 시간 가져


이날 경기에 앞서 선수들은 '잔 피에로, 당신을 언제나 가슴 속에(Always in our hearts, Gian Piero)'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검은 완장을 팔에 둘러 슬픔을 표했다.


이어 킥오프에 앞서 1분간 박수로 벤트로네 코치를 기렸다.


상대팀과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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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을 지켜보던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결국 벤치에 앉아 눈물을 쏟았다.


콘테 감독은 과거 유벤투스로 선수로 뛸 당시 무려 9년을 벤트로네 코치 밑에서 훈련 받아와 깊은 인연이 있었다.


콘테 감독은 "지난 3일 동안 일어난 일들이 믿기지 않는다. 정말 힘들었다"며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 이후 상태가 나빠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병에 대해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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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감독, 벤치에서 결국 눈물...두 사람 인연 보니


선수들 역시 콘테 감독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


콘테 감독이 토트넘의 아버지라면 벤트로네 코치는 어머니의 역할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손흥민이 믿고 따른 코치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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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달 레스터시티와 경기에서 6경기 무득점의 부진 끝에 해트르릭을 기록하고 벤트로네 코치에게 달려가 오래도록 끌어안았다.


당시 손흥민은 "인생의 지혜를 가진 벤트로네 코치는 내게 좋은 조언을 정말 많이 해주시는 분이다"며 "그는 정말 큰 도움을 줬다. 힘들 때 언제나 '빅 허그'로 나를 안아줬다"고 말한 바 있다.


벤트로네 코치 역시 손흥민이 슬럼프에 빠졌던 8월 말 손흥민을 지도하는 사진을 올리며 응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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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손흥민은 인스타그램에 벤트로네 코치와 포옹하는 사진을 올리며 "세상은 정말 특별한 사람을 잃었다"는 글로 추모했다.


그는 "잔 피에로, 당신은 내가 가장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줬고 우리는 놀라운 추억을 함께 했다"며 "당신에 대한 감사, 그리고 내가 얼마나 큰 빚을 졌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우리는 당신이 너무 그리울 것이다. 모든 것이 고맙다"며 "나의 모든 사랑을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보낸다"고 덧붙였다.


Instagram 'hm_son7'


토트넘, 브라이턴 상대로 1-0 값진 승리


한편 이날 토트넘은 브라이턴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 22분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합작으로 골이 탄생했다.


코너킥에 이은 공격 상황에서 손흥민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케인이 헤더로 첫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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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토트넘도, 상대팀도 골을 터트리지 못해 '결승골'이 됐다.


이 골로 토트넘은 아스널전 패배,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무승부에 이어 3경기 만에 승리를 얻었다.


잔 피에로에게 바치는 값진 승리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