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뚫린 '일본행 하늘길'...유행하고 있던 건 K-POP·드라마가 아니였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기 전, 일본은 한국인들에게 인기 최고의 관광지였다.
후쿠오카·오사카 거리에는 일본인이 60, 한국인이 40 있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하늘길을 막고 난 뒤, 상황이 달라졌다. 거리에서 한국인이 사라졌다.
하지만 한국인만 사라졌을 뿐, 다른 '한국'이 이를 대체했다. 바로 한국의 문화였다.
얼마 전, 일본에 체류 중인 한 남성이 정말 깜짝 놀랐다고 하면서 글을 올렸다. 일본인들이 K-POP·드라마가 아닌 다른 것에 열광하고 있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본에 한국인들이 지금 가면 은근 놀라는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일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일본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게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일맛 소주에 열광하고 있어...식당에서도 주력 상품으로 팔 정도
A씨에 따르면 유행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소주'다. 그것도 여러 가지 과일 맛이 나는 '과일맛 소주'였다.
업로드 된 영상 속에는 한 일본인 남성이 과일맛 소주를 '원샷'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외에도 길거리에 앉은 한 남성이 청포도맛 참이슬을 3병이나 늘어놓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 길에 있는 쓰레기봉투에는 청포도맛 참이슬이 가득 차 있었다. 과일소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일본 식료품 매장에서는 한국의 과일맛 소주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비싸...오는 11일부터 무비자 일본 개인 여행이 허가돼
판매하고 있는 참이슬 가격은 약 480엔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한 병당 약 4690원(5일 기준)이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다.
해당 글을 본 한 누리꾼은 "마트에서 한 병당 240엔에 팔아요"라면서 "돈키호테에서도 팔던데요"라며 현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한 일본인이 올린 트위터를 보면 "원하는 맛이 아니었지만 남편한테 부탁해서 구했다"는 말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과일맛 나는 소주가 현재 일본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었다.
한편 지난 2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11일부터 입국자 수에 대한 제한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외국인의 무비자 일본 개인 여행을 허용합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의 비행기 값은 편도로 평균 약 30만 원(후쿠오카행)이다.
코로나 이전보다는 약 3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간 가지 못 했던 일본여행에 목 말라 있었는지 환호성을 내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