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중국으로 귀화한 전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이 중국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동성 강제추행 논란으로 자격정지 1년을 받고 한국을 떠났던 임효준이 4년 만에 국제무대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중국 국가체육총국 동계체육관리센터는 동계 종목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임효준은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센터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선정 과정을 거쳐 모두 17명(남자 9명, 여자 8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대표로 선발된 임효준은 동계올림픽센터 종합훈련장에서 훈련을 거친 뒤, 향후 열리는 월드컵 대회 등에 출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말 캐나다에서 열리는 2022-2023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가 복귀전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임효준이 이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4년 만에 복귀하는 셈이다.
임효준은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15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름을 알렸으나 이듬해 동성 후배의 바지를 내린 일로 논란이 됐다.
결국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빙상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임효준에게 무죄를 선고했지만 임효준은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임효준은 귀화 이후 한동안 국제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올림픽 헌장 규정에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 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한편 임효준은 지난 1월 29일 임효준은 한국어와 중국어로 중국 귀화 후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중국 현지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중국을 위해 많은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중국이 금메달을 획득하자 SNS에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 옷을 입고 환호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은 쇼트트랙 종합 2위에 올랐으나 판정 논란이 일었던 남자 1000m에서 유일한 금메달을 획득했다.
임효준이 중국에서 큰 기대를 받는 이유다.
다만 4년에 가까운 국제무대 출전 공백이 있어 임효준이 이를 얼마나 빨리 극복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